부동산 하락기의 인플루언서와 구독자
2021년도 하반기부터는 이어지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대출금리 상승은 고점에 부동산을 매수했던 사람들에게 연이은 고통을 주고 있다. 그 불똥은 서서히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특히 부읽남 채널 구독자의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배곧신도시 아파트를 매수하여 큰 평가손실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는 데 다소 평범한 댓글임에도 큰 유튜브 채널답게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누칼협. "아파트 사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왜 여기서 하소연을 하느냐는 등의 다소 공격적인 대댓글이 달리며 댓글 작성자를 공격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그 당사자였다면 정말 가족의 인생이 걸린 아찔한 순간일 것이다. 대출 원리금 상환이야 실거주 포기하고 전/월세로 돌리고 작은 집으로 월세 이사를 가거나 죽기 살기로 투잡이나 부업을 한다면 막을 수 있겠다. 하지만 담보가치 하락으로 인한 담보가치 하락분의 상환 요청 혹은 신용대출 연장 불가로 인한 상환 요청이 발생한 경우 주식의 담보부족 반대매매와 같이 강제로 부동산이 청산이 돼버릴 것이다. 깡통 차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021년 6월만 하더라도 유튜버들은 무주택자들을 자산시장 투자에 무지한 사람으로 몰아갔었고 부동산 매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갖은 미사여구로 무주택을 탈출함으로써 부자로 가는 길에 서막이 열리는 것처럼 마케팅을 해왔다. 하락장이 한참인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세 전환을 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대중에게 전도하고 있다. 어느 정도 박균균이라는 댓글 작성자를 위로해줄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잠깐만 후회하셔도 좋을 것 같다.
시장의 흐름이나 경제에 대한 공부를 다 떠나서 운이 없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도 괜찮을 듯하다. 어느 매체에서 어느 채널을 만나 어떤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노출되었다면 부동산 매수라는 큰 결정에도 그 사람의 영향을 미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처음 하는 일에는 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만약에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본다. 일단 벌어져버린 일이기에 어떤 게 수습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가장 큰 결정은 유지하면서 원금, 이자를 납부할지 아파트를 매도할지 일 것이다. 정확한 댓글 작성자의 가정상황은 모르지만 일단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것은 기본인 것 같다.
적어도 2~3%의 금리로 다시 돌아가려면 좋게 봐도 최소 3년 그 이상은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재밌는 건 이런 걸 부읽남도 아는지 채널에 지출 줄이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 최근 들어 많이 올라오더라.)
끝으로, 우리는 이런 주작 일지 모르는 경우도 놓치지 말고 반면교사 삼아 항상 투자 시 잘못되었을 경우를 가정하여 매수와 함께 자산 가격 하락에 헷지를 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투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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